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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돌아온 대동여지도(기존 대동여지도 구성과 달라 주목)

@주섬주섬@ 2023. 3. 30. 20:36

 

대동여지도 문화재청

한국 조선 후기 지리학자 김정호(1804~1866)가 제작한 대동여지도가 국내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 환수된 대동여지도는 기존의 대동여지도와는 구성과 내용이 달라 주목 받았습니다. 이 지도는 전체적으로 가로 20㎝, 세로 30㎝ 크기의 책자가 여러 개 있는 형태로, 전국 지도를 모두 펼치면 가로 4m, 세로 6.7m의 대형 지도가 됩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이 지도는 1864년 제작된 대동여지도 목판본(木板本)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번에 들어온 지도에서 가장 눈여겨볼 점은 내용입니다. 지도는 나무판으로 찍어낸 대동여지도에 가필(加筆·글이나 그림 따위에 붓을 대어 보태거나 지워서 고침)하거나 색칠했는데, 19세기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동여도’(東輿圖)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동여도는 손으로 그리거나 써서 만든 필사본(筆寫本) 지도로 조선시대의 교통로, 군사 시설 등의 지리 정보와 1만8천여 개에 달하는 지명이 실려 있습니다.

대동여지도 문화재청

이번에 들어온 지도는 영토의 역사, 지도 제작법, 지도 사용법 등을 여백에 적어 놓은 동여도의 주기(註記) 내용 대부분을 필사해 넣었습니다. 이것은 대동여지도가 담지 못했던 세부 지명이나 지도 관련 정보 등을 보완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백두산 일대를 묘사한 제2첩에는 1712년 조선과 청나라 사이 국경선을 표시하기 위해 세운 백두산정계비(白頭山定界碑)와 군사시설 간의 거리가 적혀 있습니다. 일반적인 대동여지도 판본에는 없는 내용입니다. 또 울릉도 일대를 묘사한 제14첩에는 울릉도로 가는 배의 출발지 등이 적혀 있습니다.

한국 문화재청의 한 관계자는 최근에 환수한 지도가 대동여지도와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목판본인 대동여지도에는 없는 정보를 담고 있어서 이번 지도가 최초로 발견된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대동여지도가 보급되면서 변형된 형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지도의 구성 방식도 대동여지도와는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이 지도는 목록과 지도 등 23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동여도와 비슷한 형식입니다. 반면, 국내 소장 유물을 비롯한 일반적인 대동여지도는 목록이 없고 22장입니다.

대동여지도 판본에서는 2면에 걸쳐 인쇄된 강원 삼척 지방과 울릉도 일대가 이번 지도에서는 1면으로 축소되어 배치되었는데, 이것도 동여도의 배치 형식을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이번에 환수한 지도의 출처와 소장 목적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재단 관계자는 자문 결과, 당시 관아에서 일하는 사람이나 무역상 등이 썼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이 있다며, 이 지도는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7월, 일본의 한 고서점이 이 지도를 소장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한국 문화재재단은 복권기금으로 구매하여 소장하게 되었습니다. 한국 문화재청은 이번 지도가 조선시대 지리 정보 연구의 범위를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며, 조선의 과학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과 자부심을 고취할 기회가 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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